교육 vs 학습 : 배움의 감수성… 서로에게 배우기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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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육 vs 학습 : 배움의 감수성… 서로에게 배우기

기자 박정열 기자
작성일 18-04-04 2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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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교실에서 만나는 어린이 그리고 문화]   교육 vs 학습 : 배움의 감수성 … 서로에게 배우기


어린이집에서 고등학교까지 혹은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이다. 이 고민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아직 까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잘 가르치는 방법들이 그렇게 많이 소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고민이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가르침과 배움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교사의 교육 활동인 가르침과 학생 어린이의 학습 활동으로서 배움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사는 잘 가르치는데 아이들에게는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혹시, 교사들에게 잘 가르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듯이 어린이들에게는 배우기 위한 감수성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감수성은 어디에서 또 언제 오는 것일까?



​▷ 다양한 파랑의 발견 : 개인의 관심사에서 시작되는 배움의 감수성


유치원에 교육과 기록작업 지원을 위해 정기적으로 기관을 나가기 시작 한지 한 달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 교육자문을 위해 여섯 살 반 교사가 기록물들을 나에게 가져왔고 기록을 바탕으로 우린 앞으로 어떤 지원을 해 나가면 좋을 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중 에피소드 하나는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상황을 교사가 사진과 함께 남겨놓았고 이는 묘한 감정과 함께 내 시선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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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놀이 시간에 두 어린이는 색에 대한 탐색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어린이는 뭔 가를 배운 것일까? 다른 말로, 학습은 일어난 것일까? 지식 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두 어린이가 이날 얻은 것은 ‘한국말’에 존재하는 ‘파란색’을 나타내는 명사 세 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어린이의 무언가를 알아보려는 자세에 대해서는 주목할 만 하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날의 놀이를 통해 두 어린이의 적극적인 문제 의식화 과정과 자율적인 탐구 자세 즉 태도의 함양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정이의 적극적인 문제 의식화 과정과 자율적인 탐구 자세 그리고 하늘색과 연한 하늘색이라는 색을 개념화 하고 정의 내리는 과정은 마치 연구자가 학술지에 실릴만한 실험과 연구작업을 하는 사고과정과 유사하다.


​▷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기


​어린이들의 놀이가 연구자의 일의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은 교사의 작업 방식에 큰 영감을 준다. 나아가 성인인 교사도 어린이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도 해볼 수 있겠다.


​또한, 이 글의 시작 부분에 언급된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는 마치 교사는 가르치고 어린이들은 배워야 할 것처럼 기술되었지만, 기록 상에서 나온 수정이와 한욱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침과 배움을 주고 받고 있다.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교사를 포함한 교실에서 만나는 모든 구성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이런 수평적인 관계에서 배움의 시작은 전통적인 방식의 교육과 학습의 과정과 출발점부터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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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된 연설문은 하버드교육대학원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에서 이태리 모데나-레지오 대학(Modena-Reggio University)의 까를라 리날디 교수를 초청, ‘시민으로서의 어린이’라는 주제강연한 내용의 일부이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교사의 역할은 내가 아는 것을 잘 모르는 어린이에게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능력을 믿고 그들이 알아가고자 하는 세상을 탐색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말하기 보다 귀 기울이고 무엇을 지원할지 고민하는 교사의 자세가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떠나는 앎의 여정과 모험에 함께 떠나는 동반자로서 또 다른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교사들이 자리 매김 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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