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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또래관계 : 키즈카페와 친구 그리고 우정

기자 박정열 기자
작성일 18-04-05 2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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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 [교실에서 만나는 어린이 그리고 문화] 또래관계 : 키즈카페와 친구



그리고 우정 키즈카페와 또래관계


​유아교육을 공부한 사람답게 내 주변에는 이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친구이자 동료인 사람들과 한국의 유아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종종 등장하는 단어가 ‘키즈카페’이다.


키즈카페는 아이들과 카페의 합성어로서 엄마와 아이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를 구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때론 놀이 선생님이 함께 놀이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사라지는 도심의 실내 놀이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늘어가는 키즈카페를 보고 있으면 엄마들은 참 편리하겠다 라는 마음과 함께 마음 한 구석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불편한 마음이 자꾸만 불쑥불쑥 올라온다. 이 이상한 기분은 아마도 ‘도심이 날로 복잡해져 가면서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뛰어놀 수 없는 공간이 되어 가고 있구나, 놀이터를 돈을 내고 이용하는구나’ 하는 안타까움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몇년 전 동료로부터 이유는 다르지만 키즈카페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는 또 다른 한 사람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한 번 쯤 들어보았을 이름 ‘삐뽀삐뽀 119’라는 책의 저자 이자 청소년 소아과 의사인 하정훈 선생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선생님은 몇 년 전 강연에서 키즈카페에 대해 언급하며 엄마들에게 제발 아이들 부킹 좀 시키지 말라고 이야기 하셨단다. 사실 이 이야기를 듣고는 많이 웃었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키즈카페에서 놀이하던 아들과 그 친구를 보면서 속상했다는 이야기도 떠오르면서 말이다.


아들의 단짝 친구가 새로운 친구에게 가자 아들은 이 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았는지 친구에게 가서 자기와 놀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지인은 아들에게 가서 친구도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놀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너무나 정확하고 맞는 말인데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아들이 얼마나 속상할까 하고 말이다.


​사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나도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다음엔 또래 관계는 어른들이 조절하고 정리할 수 없는 부분이 많으니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었다.


물론, 일반적인 카페보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었다는 점에서 어린이를 배려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유행처럼 새로 생기거나 리모델링한 키즈카페를 자녀를 위해 반드시 방문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사실 카페는 아이들보다 성인들이 편하게 담소를 나누기 위한 공간이니 말이다.


​또래관계의 또 다른 이름: 친구 그리고 우정


‘관계’의 사전적인 의미는 ‘둘 또는 여러 대상이 서로 연결되어 얽혀 있음, 연관이 되거나 영향을 미치다’이다.


​말하자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관계’인 것이다. 제목을 또래관계라고 명명했지만, 사실 관계라는 것은 어른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쉽지 않은 이슈인 것 같다.


​주변에서 어떻게 해줄 수가 없고, 약간의 조언을 바탕으로 스스로 헤쳐가야만 한다는 점 또한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조금 더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은 성인들보다 관계맺음에 대한 경험이 적고 또 그 만큼 그 안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이나 감정에 익숙하지 않다는 사실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아기의 특성을 이해했다면 우린 아이들이 맺어야 하는 관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친구와의 즐거운 경험뿐 아니라 갈등 상황을 해소함으로서 더 깊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경험은 한 개인으로서 경험해야하는 권리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과 다양한 감정들을 공유하면서 겪게 되면서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앞으로 살아갈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한 변수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어떤 관계 안에서 갈등을 경험했거나 혹은 현재 경험하고 있다면 우리는 ‘친구’라고 불리우는 ‘낯선 또래, 같은 반 친구, 옆집 아이, 놀이터에서 자주 보는 아이’와의 만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는 사람 관계에서 우리 아이 혹은 우리 반의 아이들은 어떤 깊이 있는 만남을 갖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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