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아들의 사회생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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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 [교실에서 만나는 어린이 그리고 문화] BLUE MONDAY : 어린이들의 월요병(전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월요일 아침’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묘하게 공통된 감정이 밀려오지 않을까 싶다. 그건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성인들은 너무 오랜 시간동안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고 있어 주말이라는 휴식시간 이후에 몰려오는 긴박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이는 일요일 밤 아니 일요일 오후부터 이미 월요일을 맞이하며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어린이들에게도 월요일 아침의 시작은 언제나 활기차고 기대에 부풀어 있지는 않다. 엄마와 집에서 더 놀고 싶거나, 잠을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부모 모두 일하는 자녀의 아이들은 어떨까? 사실은 어떨지에 대해서는 일반화 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해 보고자 하는 이유는 내가 기록을 위해 나가 만났던 한 아이의 일이 부당한 사람의 일화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한국 나이로 4살이 된 도현이는 영아들만 다니는 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꼭 한 달 반이 되었다. 이제 적응이 되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새로운 월요일 아침이 되자 엄마와 떨어지기 싫은 것인지, 아니면 그날따라 어린이집이 낯설게 느껴진 것인지 그도 아니라면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몰려왔는지 엄마의 목에 팔을 감고 놓아줄 생각이 없다.
이런 도현이의 등장에 이미 등원을 마치고 책을 읽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 아이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교실의 문 근처로 모여든다. 아마 도현이는 이 교실의 인기가 많은 남자 어린이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관심을 교실로 향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네지만 도현이의 팔은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다. 출근을 해야 하는 엄마는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어 도현이의 팔을 풀고 인사를 건넨 후 자리에서 일어난다. 도현이는 끝내 눈물을 터뜨리고 담임교사는 능숙하게 이런 도현이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담임교사 : 도현아 머리 바뀌었네? 선생님도 어제 앞머리 잘랐는데…
으앙~하고 울던 도현이의 표정이 담임교사의 머리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 정말 이 사람도 나처럼 머리 좀 잘랐나?’하고 살피는 듯한 표정이다. 이를 놓치지 않고 여자 어린이들은 도현이의 머리에 관심을 보인다. 도현이의 머리에 잠깐 손을 대보기도 하고, ‘머리~’하고 한 마디로 관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담임교사는 도현이가 눈물을 멈추고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기 시작하자 한 걸음 물러나 이 상황을 바라보다 오전 간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간식트레이로 다가간다.
도현이는 친구들이 보이는 관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싫진 않지만, 머리를 만지는 건 그리 달갑지 않은지 표정이 오락가락 한다. 그러다 한 여자 친구가 머리를 좀 세게 만지자 눈이 다기 빨개지며 곧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난 아이들의 상호작용을 지켜보다 이제 성인이 나설 때가 되었구나 싶어 담임교사를 돌아보았지만, 그녀는 너무 분주해 보여 인사도 건네 본 적 없는 도현이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나 : 도현아~ 안녕~
너 혹시 파워레인져 좋아해?
도현 : (약간 놀란 표정으로) 어 (도윤이는 왜 놀란 표정을 지은 것일까?)
나 : 그렇구나. 나도 좋아하는데…. 너 어떤 거 좋아해?
도현 : 음… (상기된 목소리가 되어 빠르게 말한다.)
나 :오… 나도 그거 좋아하는데 (잘 들리지 않았으나 맞장구를 친다.) 도현이의 표정은 약간 생기가 나기 시작한다.
나 : 근데 파워레인저 왜 좋아해?
도현 : 멋있어~ 힘 쎄고…
나 : 오 힘세고 멋진 거 좋아하는구나?
도현 : 어~
나 : 나도 그래서 좋아하는 거 같다.
도현 : 파워레인저가 자동차 같어 .
나 : 응? 파워레인저가 뭐 같다고?
도현 : 자동차 부딪힌 거 봤어.
나 : 그게 재밌었어?
도현 : 비가 와서….
나는 갑자기 도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것을 눈치 챈 이유를 정확하게 들 수는 없지만, 도현이가 갑자기 ‘비가 왔다’고 말과 파워레인져와 잘 연결이 되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